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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데 한 번 읽어볼까!?/잡학

야생동물이 가축이 될 수 있는 유전자가 따로 있다?!

by SPECIAL 호기심심풀이 2020.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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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유전자가 따로 있다고??


오늘날 지구에는 4000여종이 넘는 포유류가 있지만, 이 중 가축이 된 것은 10여 종뿐입니다. 이렇듯 야생의 동물이 가축이 될 수 있는데는 유전적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즉, 가축 유전자가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온순한 성질'입니다. 온순한 동물은 공격성을 만드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긴 경우로 공격성에 관여하는 유전자로 지금까지 16개 유전자가 보고되었습니다. 이 유전자들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위험한 일이 생길 때 상대를 공격하거나 빨리 도망가라는 신호로 작용합니다.


하나의 유전자에서 하나만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확률로 볼때 온순한 동물이 나오기 쉽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연에서 이런 온순한 개체가 살아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야생동물은 공격성이 강해야 먹이를 구할 수 있고 위험에서 새끼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온순한 유전자를 가진 야생동물을 집으로 데려오면서 온순한 성질이 보존되게 됩니다. 동물에게도 사람의 집은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입니다. 먹이가 공급되고 쉴 곳이 있어 더는 떨지 않아도 되고, 사람의 집에서 안락한 생활을 계속해 나가게 됩니다. 러시아의 동물학자 스티븐 부디안스키는 "개에 대하여"라는 저서에서 '늑대 무리 가운데 집 근처에 떨어진 음식을 먹던 온순한 개체끼리 교배해 개로 분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온순한 늑대는 사냥하는 것보다 음식을 주워먹는 게 편했고, 안전한 울타리 아래 많은 새끼를 낳을 수 있었습니다. 대신 개는 사람들의 집을 지키거나 사냥을 도왔습니다. 돼지도 비슷합니다. 독일의 지리학자인 칼 사우어는 "씨앗, 삽, 화덕 그리고 가축치기"에서 '사람을 잘 따르는 돼지가 마을로 찾아 들어 음식물 찌꺼기를 먹어 치우면서 가축이 됐다'고 했습니다.


정말 온순한 야생동물끼리 교배시키면 가축이 되는 걸까요? 1972년 러시아의 유전학자 드미트리 벨라예프는 이를 증명해 보기로 했다. 그는 야생 쥐를 잡아 무작위로 2개의 실험실에 분리했습니다. 한 그룹에서는 계속 온순한 쥐만 골랐고 다른 그룹에서는 공격적인 쥐만 번식시켰습니다. 30년 뒤 두 그룹의 성격은 전혀 달라졌습니다. 공격적인 쥐는 야생 쥐와 차이가 없었지만 온순한 쥐는 사람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철망우리 안에 손을 넣어도 놀라지 않았고 심지어 손 위로 걸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결국 가축 유전자는 따로 있다고 잠정인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연히 불을 발견한 것처럼 우리 조상은 '야생동물의 가축화 현상'을 발견했고 이를 계속 유지한 것입니다.


그러나 가축 유전자가 절대적인 것은 아닌 듯합니다. 집에서 기르던 가축이 자연으로 가면 다시 야생성을 얻기도 합니다. 한라산에 사는 들개는 집에서 사육하던 개들이 집을 뛰쳐나와 야생화 한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 중에는 개목걸이를 한 녀석들도 있습니다. 유기견이 다시 야생화 됐다는 증거입니다. 들개는 마치 늑대처럼 활동이 날렵하고 몸집이 큽니다. 집에서 자라는 개와 달리 성질도 거칩니다. 


비슷한 유전자는 사람에게도 있습니다. '조폭 유전자'라고도 불리는 MAOA는 유명한 공격성 유전자입니다. 루프 티카넨 교수팀은 핀란드에서 1990~1998년 폭력으로 유죄 판결이나 사형 선고를 받은 범죄자들의 위험 요소를 조사했습니다. 이들에겐 반사회성 성격장애, 경계성 인격장애가 많았고 두 장애 모두 MAOA의 활동성이 높아지면 생긴다는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어떤 유전자든 가지고 있지만, 그 유전자가 얼마나 많이 분포되어있고 상황에 따라 적응하는 지에 따라 그 개체의 성질이 형성되는 것이 처음부터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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